우연히 전해들었던 그대의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했죠

아직 잊지 못했다면 한번쯤 만나보라던 친구의 이야기를 생각했죠

어둠을 가로지르며 내리는 빗속을 한참동안 서성이다

비에 젖은 내 모습이 비춰진 거울 앞에서 부질없는 일이라 말했죠

 

하지만 그토록 오랜동안 간직해온 내 마음의 이야기들을

언어의 유희일 뿐이라 해도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어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워졌던 그런 날들도 있었지만

그대를 사랑했었던 나의 마음은 아직도 변함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항상 만났던 그 곳의 찻집은 이젠 보이지 않았죠

어색하게 움츠린 채 두리번거린 후에야 그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어둠을 가로지르며 내리는 빗속을 한참동안 서성이다

비에 젖은 내 모습이 비춰진 거울 앞에서 부질없는 일이라 말했죠

 

 

언어의 유희...

나는 땔깜이나 장작 정도로 너의 의미를 퇴색해보려 애썼지만 이 곡에서는 언어의 유희라 말한다.

나에게 너는 언어의 유희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어디서나 그렇게 그저 장작때기나 불이 잘 떼어지도록 만드는 수풀때기 정도로 존재해 주기를. 절대로 내 앞에 나타나지도 스쳐가지도 말기를 바란다. 어차피 우리가 만났던 찻집은 간곳 없는지 오래고 언제나 너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온 나이지만 이제 사랑이라는 단어도 부질없게 느껴지는 곳으로 나 또한 걸어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