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날, 어느 한 날
조 병 화
먼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 했을지라도
맑고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소망의 보람으로 하여
든든하고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먼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지금의 어둠으로 하여
더욱 밝고 지금의 견딤으로 하여 더욱 기쁘리
먼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내가 찾음에 그 자리 네가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젊음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애증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그리하여 긴 소망의 보람 다하여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