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잘 버티셨나요

이 사람 저 사람 마주치는 고통이

참 버겁고 힘드셨죠.


웃긴 일도 아닌데 웃어야하고

외로운 마음은 더 커져서

밤만 되면 울 준비를 해야 하고

새벽은 늦어가는데 잠은 자야 하고


하지만 정신만은 또렷해서

또 스스로 갉아먹고 있을까요.


어느 날은 지독히도

내가 소중하게 느껴지다가

그날엔, 그만큼이나 미치도록 싫어져

스스로를 상처내었나요.


다들 똑같이 아프다는 말 솔직히 웃기죠.

이렇게 지독히도 힘들고 슬픈데

다 똑같을 수가 있을까 싶어요.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싶고

누군가는 끈질기게 물어봐줬으면 싶고


하지만 대답할 수 없는 이 우울함은

누구에게 설명해줘도 그들을 이해시킬 수 없죠.

털어놓을까 싶다가도 스스로

"하지만 지나가겠지 괜찮아" 라며 서둘러 덮어버리고선

다시 혼자 아파하는 일상이 반복되어

슬픔에 잠기는게 익숙해졌으니까요.


친한 사람들이 알게될까봐 무서워요.

그들이 내 우울함에 대해 알고난 후, 대답해준 말들이

가지고 있던 내 기대보다 너무 와닿지 않아서,

위로가 되지 않아서, 내 슬픔을 정말 모르고 있구나 해서


그 후에 휘몰아칠 감정들이 무서워요.


마치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혹시 내가 없더라면 하며 상상해보고

씁쓸히 웃어도보고 다시 누워서 잠도 들어보고

일어나면 또 다시 아무도 없는 방안


외로움과 우울함은 수천번을 빙빙돌며

떄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 절망시키죠.


하지만 우린 다시 웃어야해요.

전날 밤 잠을 잘 잔 사람처럼

밥도 잘 먹고 취미도 열심히 즐기는 그런 사람처럼

나는 흥미없는 이야기들을 삼삼오오 모여

재밌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잔잔히 웃어보죠

이런게 재미있구나,  이 사람들은 재미있구나.


나에겐 별 의미 없는데,

잘난 척 하듯 마치 다 아는 척 한다는 듯

말하는 제가 우습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죠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하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꿈은 이룰 수 없고 내 자신에겐 능력도 없으며

사람들 눈치를 보며 나를 맞추고

정작 내 자신에겐 집중하지 않아요.


저는 외로움에 지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 얘기를 털어놓을 곳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하면 모든게 나아질까요 괜찮아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털어놓아도 내일이 되면 다시 우울하고 힘들겠죠.


저는 제 이야기를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우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우린 우울함을 항상 감추고 살아야 할까요.


우울함은 마음이 고장나는 병입니다.

마음은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 마음은 충분히 보살핌 받아야 마땅할텐데 말이죠.

다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숨기고 넘기기 바쁘죠.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너무 울지 말아주세요.

스치는 감정에라도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다면 그 어떤 말이라도 괜찮으니

같이 홀로 서있지 말아주세요.


내가 당신을 알고 있다면

그 모습을 기꺼이 안아줬을 거예요.


혼자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같은 밤 같은 시간 잠 못이루는 사람이

여기 하나는 있답니다.



출처 : http://pann.nate.com/talk/340587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