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이 생의 마지막 추억들을 남겨본다..


1979년에 이 생을 시작하고 횟수로 40년...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왔지..


이제 생을 마감한다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단지 난 40에 일찍 생을 마감하는 거 뿐...


내일 모텔에서 잠이 들고 나면...내 영혼이 이 육신을 벗어버리고 영혼 세계에 


가 버리면 좋겠다..


겨울에 이 세상에 와서 다시 겨울에 이 세상을 떠나는 나..ㅠㅠㅠ



B(댓글) : 왜 이러십니까? 꼭 오늘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모른채하고 가시는겁니까? 가는거 그거 급하지 않습니다. 일단 잠깐 여기서 대화를 하시지요.


A(작성자) : 이거 먹고 있어요...찜방에서.. (사진 - 과자 두 봉지와 캔맥주 두 개)


B: 저건 무슨 과자인가요? 짱구같아 보이기도 하고.. 매운맛 짱구 이런거 맛있던데


A: 라면스넥이에여...

술먹고나니 더 우울해지네여..


B: 아니 라면도 스낵으로 나와요??? 

뿌셔뿌셔 뭐 그건가... 

그나저나 카스 두캔 다 비운거에요??


A: 네네...두 캔 다 비움..지금 뜨끈뜨끈한 토굴에서 취침하고 있네여..얼얼한 상태에서..


B: 다행이다 날도 추운데 따끈한데 계셔서. 

근데 토굴에 혼자 누워있음 위험하지 않겠어요? 걱정안돼요? 

찜방이 좋긴한데 잘때 누가 뭐 가져간다든지 엉딩이 만진다든지....

저는 참 걱정되네요! 


A: 귀중품은 다 맡겼어여...


B: 잘했네요. 

그런데 전부터 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닉네임 옆에 사진 말에요. 

아이돌 맞나요? 제가 요즘 아이돌을 잘 모르는데 낯이 익네요. 여자친구 그룹 멤버 같은데..


A: 맞아여...제가 잴 좋아하는 멤버인 정예린양임~~


B: 맞네요 ㅎㅎ 저도 이 친구 좋던데. 귀엽고 성격이 발랄하고 그렇던데 맞나요? 

여자친구 그룹 노래는 오늘부터 우리는 이거밖에 몰르겠네요 ㅎㅎ그 노래 좋더라고요.


A: 맞아여...제가 자주듣는 곡이라는...


B: 넘 좋지 않나요? 지금 듣고 있네요 ㅎㅎ 이거 말고 또 괜찮은 곡 있나요?


A: 너 그리고 나..귀를 기울이며...추천..해용...


B: 너 그리고 나 좋네요. 뒤에건 제취향 아님. 

굿~ 님 저랑 취향 비슷하시네.


A: ㅎㅎㅎㅎㅎ (하트를 발사하는 이모티콘)

저 실은 중증우울이라는...부모님 바람에 치료를 4번이나 중단했네여..지금 이런 생각도 거의 한달간 하고 있다는...혼자 계획짜고..디데이 걸고...차라리 이번에 그냥 끝내버렸음 좋겠다는..


B: 끼어들어서 먄해요. 근데 부모님이 왜요??


A: 부모님이 제 병을 이해 못하고 의지드립 치면서 치료를 못하게 막고 있네여..


B: 아, 진짜요??? 아이고 답답해! 

부모님 진짜 뭐하자는거에요? 병도 잘모르면서 의사도 아니면서 뭘안다고 아이고~~

제가 가서 따져줄까요? 


A: 가족들과 의절할까 하는 생각까지..능력되면...ㅠㅠㅠ...아님...그냥 떠날려고여..


B: 집안이 혹시 치료비를 대기 힘든 형편인가요? 그래서 가족들이 핑계를 대는건가요?


A: 그런건 아니네여...


B: 아~ 가정형편은 괜찮은 편이군요?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합시다. 

죽을 계획 짜지말고 

부모님한테서 치료비를 가져올 방도부터 짭시다. 

어때요?


A: 그건...ㅜㅜㅜㅜ


B: 왜요? 왜울어요? 

죽을 계획보단 

저게 더 쉬워요 ㅎㅎ 

부모님 돈은 곧 님꺼에요

계획 짭시다. 어때요?


A: 있어도 치료 못받게 함...제 돈으로 받는다 해도여...


B: 그러니까 ~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도 받으면서 

아무 문제 없게끔 치료도 받을 계획을 

짜자구요. 아주 치밀하게. 

어때요?


A: 네네..


B: 일단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좀 할게요. 님도 하세요. 아시겠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머리를 모아야해요. 

그리고 저한테 생각이 몇개 있어요. 

일단 하나를 말하기전에 

님께서 부산떠나 윗지방으로 가셨다가 경제적문제로 다시 내려오셨다했는데 

그럼 부모님은 님이 가출하면 경제적인 지원을 어디있는지 몰라서 안하신건가요 

아니면 화가나서 끊으신건가요?


(일정 시간 답글이 없다.)


B: 에고 맥주 두캔도 마셨겠다 따끈따끈한데서 주무시나봅니다. 

**님 저한테는 생각나는 방법들이 몇가지 있으니 일어나면 댓글 다시든지 공개적으로 말하는게 부끄러우시면 쪽지를 주든지 하세요.



***

만약 내가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감동이 되어 양측의 허락도 없이 가져왔네. 이 곳엔 거의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긴 하지만, 문제가 되면 바로 삭제해서 나 혼자만 간직할 것이니까, A님은 부디 살아계셔서 나의 글에 찾아와 내리라고 혼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