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연

친구는

잡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가 버렸다
치켜 세우는 뿔테 안경이 잘 어울렸다 

그 뿔테 안경에 그만 뿔이 나 버렸다


그는 향기가 났다 고혹한
날아가고 있다
미소를 지은 뒤에는 깨진 거울을 주었다

아리는 밤들이 지나가고
선물을 받았다 그는
신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잘 가게나
잘 가시오

처량한 나만 남았다
이제
이제 그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