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는 낙엽들처럼

                                               최 연



뒹구는 낙엽들처럼

인생도 그런 거겠지

이리저리 표류하다 

한 곳에 머물면

바람이 불어와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뒹구는 낙엽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라

고통도 잊고

시름도 잊고

그 사람도 잊고

이리저리로 그저 향해볼텐데


뒹구는 낙엽들처럼 

웃을 수 있다면

그 웃음소리 온 숲에 퍼져

누군가의 귓가에 들리고

바래진 내 모습도

추운 겨울도

견딜 수 있겠지


뒹구는 낙엽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