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별

                                   김 근 우



세상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별 하나가 있다

내가 돌아가야 할 그 곳

다툼도 억압도 없는

미움도 욕심도 필요없는 별

내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휘몰아쳐 솟구치는 그 환희를

만끽할 수 있는 그곳으로 가야지


내 기억 속에

기쁨으로 오롯이 남아있던

작디 작은 파편의 기억들마저

손에서 슬그머니 놓아 버릴

그 바람별

이제는 준비를 서서히 해야겠지

아마

찰나가 될 수도

아님

지루함에 하품이 나올지도 모를 시간....

그 모두가

바람별에서는 의미가 없지

하나의 바람별로

그 자리에 머무를테니...




어느 시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등단도 하지 않고 자기의 공간에 자기만의 글을 쓰는 한 시인을... 성함은 김우 님. 본명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좀 드신 할아버지 느낌이 나고요. 오래 전부터 따나버린 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시를 많이 써 오셨습니다. 친구에 대한 시도,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는 시도 많이 쓰셨고요... 공감이 많이 되어 하나씩 읽어보다가 이 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마 첫 번째 애독자이자 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시를 잘 읽을 줄 모릅니다. 어느 시가 잘 쓴 시인지, 못 쓴 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갈고리처럼 내 마음을 대번에 할퀴고 간 시들만 내 가방 속에 들어있을 뿐이지요...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이 분도 먼저 걸었구나. 내게는 거기서 얻는 위로가 다른 위로의 종류들보다 월등히 깊고 강했습니다. 이 분의 시도 제겐 그런 역할을 합니다. 문체는 수려해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많이 꼬아놓지 않아서 시가 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나같은 사람도 이 분의 시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든 이유가 됐겠지요. 


2년 전부터 글을 더 이상 쓰시지 않는 걸 보니 세상을 떠나 그토록 가고 싶어하셨던 바람별에 도착해 계실수도 있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부디 그 곳에서는 사랑하는 분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곳으로 거닐고 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