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트랜서핑' 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내 마음을 잡아 끄는 책이 있다면, 나는 책을 읽을 때 허투루 책장을 넘기지 않는다.

가끔 번역 상의 착오가 있나 싶을 만큼 전에서 했던 작가 말과 상충되는 문장을 발견할 때면, 다음 구절을 읽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의미를 어떻게든 해석하려고 노력하여, 심지어 내 식대로 해석해서라도, 비로소 이해가 될 때 다음 책장을 넘긴다.

그렇게 완전하게 씹어 먹어 넘기고 소화가 잘 되게끔 기록해둔다. 

심지어 책을 완독한 후, 그 내용이 내 기준에 완전히 체득되고 여운이 다 스며들어

단물이 다 빠졌다고 판단되기 전 까지는

새로운 책을 집어 들어 쉽게 읽지도 못한다.

 

작가는 바딤 젤란드라는 러시아인이다.

책 내용에 근거하여 본인은 전직 물리학자이자 검퓨터공학 일을 하기도 했었다고 소개한다.

나무위키에서는 이 조차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라고 꼬투리를 잡던데, 책 내에서 본인의 대학 전공시절 에피소드까지 나올 뿐더러,

러시아 내에서 일찍이 책에 대해 신드롬이 일었고, 수많은 독자들과의 교류 중에 작가의 정보에 대해 이미 진위판단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으로 보이는 틈을 타 이 사실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몰아가는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나무위키가 워낙 끌어당김에 대해 부정적인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말이다.

더불어 생각해보면 작가의 전직이 무엇이든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하등의 상관이 없기도 하다.

 

하긴, 나 또한 사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에는 작가나 그의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며 읽었다.

난데없이 자신의 꿈에서 산림구역 보호인과 같은 사람이 나와, 이 내용의 기초와 틀을 가르쳐주었다고 했으니 말이다.

허나 따라서 이 책은 작가가 만들어낸 이론도 아니며, 근거자료나 임상실험 등이 뒷받침 된 설명문 따위는 될 수 없다.

임상실험이래봤자, 작가 자신에 대한 체험이 있지 않았을까.

작가는 이 비밀과도 같은 정보가, 이미 알며 시행하고 살았던 고대인들로부터 내려져 왔을 거라 추측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자신은 메신저(전달자)와 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발언하기도 한다.

번외로 나 또한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어버리고 싶은 것 또한 사실이다.

 

유튜브에서는 이 책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 중에 하나라고 소개하는 유명인들을 몇 볼 수 있다.

나 또한 그 계기로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고,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책은 아마 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생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책 속 줄글이 편안하게 읽혀 내려가는 경우는 쉽게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빠르게 읽어내려가다 보면 해당 책의 내용을 쉽게 습득 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가능태, 팬듈럼, 프레일레, 잉여포텐셜, 유도전이, 외부의도, 트랜색션 등 작가가 만들어낸 개념과 단어들이 속수무책으로 튀어 나올 뿐 아니라

해당 개념에 대한 이해에 이르기까지도 꽤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 단어들은 마치 작가의 전공인 물리학처럼, 첫 권에서 앞서 개념을 잡아놓기만 한다면,

2, 3권이 지나가며 용어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때,

마치 작가와 독자만의 비밀코드나 은어를 서로 공유하고 있는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세 권에 걸쳐 전반적으로 강조했던 내용을 내 기억에 한해 자유롭게 적어 본다.

 

 

1. 우선, 작가는 이 '트랜서핑'이 수많은 연관 모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이 얻고 깨달은 이 지식이 전부이자 진리인 것처럼 설파되는 다수의 책과는 달리 다소 겸손한 발언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이 '겸손'한 태도는 책 구석구석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이론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지 말 것과, 실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라고 말하는 등 

트랜색션 자체에 대한 맹목적이고 과도한 미신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 자신이 자칫 확신이 없어보이거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기에는

이 책의 내용은 대체로 주장 별 근거가 탄탄하고 논리적 뒷받침이 꽤나 치밀하게 지속되며, 문장들은 세 권에 걸쳐 내내 확신에 차 있다. 

대신 작가는 제안한다.

사실이나 진위여부를 따지려 애를 쓸 시간에 자신이 '실험체'가 되어 실험해 볼 것을 자신있게 권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2. 중요성을 낮추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가장 많은 분량에 걸쳐 작가가 세 권을 아우르며 강조하는 부분은 '중요성'에 관한 내용이다. 

중요성은 말 그대로 중요도를 떨어뜨리는 일인데, 이에 대한 개념을 잡기가 만만치 않다. 

삶 전반적으로 우리는 언제나 '집중'의 명목으로

어떤 행위에 중요성을 부여하며 살아내도록 습득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성을 떨어뜨리는 일을 자포자기의 형태나

모든 일에 무기력한, 멍한 느낌으로 오해하기 쉽다.

책 내용에 따르면, 중요성은 반드시 '잉여포텐셜'과 '균형력'이라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 불필요한 에너지는 외부의도가 할 수 있는 일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경계하라는 것이지,

모든 것에 무감해져서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는 의미는 아니다.

 

작가가 '중요성' 또는 '조율', '깨어있는 눈', '맑은 눈'과 같은 것을 강조하며 

그저 사물과 현상, 사건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적용할 것을 강조할 때면, 

작가가 한번도 언급한 적은 없지만, 나는 동양 선조들의 '중용(中庸)' 또는 '중도'의 자세가 생각이 났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애쓰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

성취된 목표는 이미 내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고,

나를 비추는 거울인 세상의 반사반응에 다소 시간차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저 전이사슬의 가까운 고리들인 '과정의 심상화'와 '최종 목표 심상화'를 현재형과 1인칭의 관점으로 계속 실행하며

오늘의 걸음을 여전히 한 걸음 떼는 '행동'만 하면 될 뿐이다.

책을 전혀 안 읽어본 분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좀 더 쉽게 표현하면,

당장 오늘과 며칠, 몇 주 앞의 일들이 내 목표와 조금이나마 연관되어 있고

그것이 영혼의 느낌에 옳은 일이거나 혹은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것에 대해 혹 부정적 현상이 보일지라도, 자꾸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잘 풀리는 관측을 지속하고

더불어 나의 최종목표를 찾았다면(최종목표를 찾는 방법은 2권에 소개되어 있다.)

그에 대한 이미 이루어졌다는 생생한 상상을 시간에 관계없이 계속 하면서

그 어떤 조급함이나, 불필요한 감정에너지 소모 없이 그저 오늘의 할 일을 계속 하면 된다는 뜻이다.

(책에는 기술되어있지 않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무감이 아닌 즐거운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은 덤이다.)

우리는 꿈을 이루어내고, 심지어 끌어당기고, 쟁취하고, 노력하여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신문 갑판대로 신문을 주문하러 가서 신문을 하나 집어 오듯이, 

혹은 우편함에 걸어가 쌓인 우편물들을 집어오는 것과 똑같이

골라 잡고, 그저 그것을 가지면 된다.

(이 개념이 어렵다면, '가지기로 허락하면 된다.' 부터 시작하자.)

 

 

3. 펜듈럼과의 싸움에 대해

책의 아주 초반부터 펜듈럼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펜듈럼은 본래 진자운동을 하는 시계추와 같은 것을 뜻하는데,

작가가 이를 염두에 두고 해당 용어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사전을 뒤져보니 '여론'으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 이 뜻과는 다소 연관성이 있어보이기도 하다.

어찌됐건 이 책에서 펜듈럼은 아주 좋지 못한 개념으로 등장하는데, 한 가지로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모임, 집단, 단체, 대중, 여론, 널리 통용되는 고정관념의 집합체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펜듈럼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아니며, 어떤 기운 따위의 것으로 생각하면 충분할 것이다.

따라서 회사 조직이나, 축구경기에 모인 관중,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건에 대한 대중의 인식, 대통령 선거집단의 무리들, 혹은

'열심히 노력해야만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나  '남이 나를 이유없이 자극하면 화가 난다.' 와 같은

사람들 속에 뿌리박힌 고정관념에 통용되는 인식이나 흐름도 전반적으로 모두 펜듈럼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점차 펜듈럼의 개념에 대해 기반이 잡혀갈 때 즈음 느꼈던 것은

펜듈럼은 내가 초반에 이해했던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은 이미지보다는, 

나의 하루 전반 곳곳에 숨어있는 아주 조그마한 '흙인형(작가가 책에서 꺼낸 용어)'과 같은 이미지로 변모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펜듈럼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였을 때, 이 책에 기반하여 표현해본다면

이 펜듈럼은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기간에도 끊임없이 내게 자극해 왔으며, 아주 여러 모습으로 나를 속이며 들어왔다.

나는 펜듈럼에게 지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으며, 때로 내가 승리하기도 했다.

사실 펜듈럼과의 대치를 이기고 지는 싸움으로 표현하는 것도 완벽하게 적절치는 않다.

펜듈럼은 우리가 이기고 지기보다, 그저 다룰 수 있는 종류의 것이며, 우리가 싸워 이길 수는 없으나

꺼버리거나 빗겨가게(무시할 수 있는) 만들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때문에 작가는 펜듈럼과의 싸움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으며

대신 '부드럽게 꺼준다' 나 '흙인형과의 게임' 과 같은 가볍고 다룰 수 있는 이미지로 서술하며

펜듈럼이 내 근처로 와서 불필요한 감정을 일으킬 즈음 이 게임을 알아차리고 

완전히 반대로 반응하거나 무시해버리면, 

펜듈럼은 절대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된다고 설명한다.

나는 책을 읽는 순간이나 다음 날부터(나는 주로 새벽에 책을 읽었으므로) 책의 모든 개념들을 적용해보려 시도했는데,

하루 중 발생하는 다소간의 일들 중, 나의 감정을 잠시 요동치게 만드는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었고

이 중 이런 일에 대해 심리를 다루는 처세술이나 방법들을 제안하는 수많은 주장들이 있지만

이 책 속에서의 작가는 이를 펜듈럼과의 게임이라고 칭한 것임을 다소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책을 잡았던 짧은 기간 조차 내 자신이 펜듈럼에 대응하는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전에 나를 화나게 하거나 예민하게 만들었던 거의 모든 것들에 더 이상 반응이 되지 않고, 

더 크거나 심각한 다른 사건이 생기면야 아직 모르겠으나, 적어도 스트레스를 받는 빈도수 자체가 굉장히 감소했다는 것을 체감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을 아무리 되살리려해도,  실제로 며칠 전 또는 일주일 전 등과 같이 드문드문 기억나니까, 

그 사이 하루에 스트레스 따위를 한 번도 느끼지 못한 날도 다수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이는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을 울분과 무기력, 우울에 살았던 내게는 크나큰 변화인 셈이다.

 

4. 트랜서핑의 실제적인 방법과 기법들

마지막으로, 특히 한국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방법, 기법들에 대해 대충 소개해보고자 한다.

비단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신비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발견했을 때,

얼른 그것의 정수를 뽑아 먹는 것이 시급한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정수를 방법이나 행동지침 등에서 찾는 것 같다.

때문에 베스트셀러에 진열되어 있는 책 중 대다수는 '~비결', '성공의 비법' 등이 주를 이루고

유튜브 등 미디어 매체에서도 실질적인 정보가 요약되어 있는 컨텐츠들이 각광을 받는다.

 

나는 왜인지 어릴적부터 강연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써먹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는 것이 피곤하며 힘이 들었다. 

대신에 작가나 강연자의 태도나 자세, 말투, 지나가면서 흘리듯이 하는 어떤 말과 같은 것에서 호감을 느끼거나 열광했고

그 가운데 전체적인 느낌을 잡아가려 했던 것 같다. 

무엇이 좋은가는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쓴 작가는, 방법들을 설명하는 곳곳이나 후반부 에필로그에서 그 기술에 너무 치중하거나 집중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트랜서핑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우며, 이 느낌만 잡아간다면 만사가 옳은 방향으로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말을 덧붙인다.

나 또한 전부는 아니겠으나, 작가가 세 권 전반에 걸쳐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있었을 뿐,

소개된 기법 자체에 집중되었거나 모든 스킬을 매일같이 실행하고 있는 중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소개된 이 기법들을 마치 실험하듯이 시도해볼 때 다소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작가)가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나?' 하는 모종의 확신이 들 때 특히 가장 재미있다.

이를테면 3권에 나오는 '트랜색션'이라는 기법에 관한 것이다.

나는 이 개념을 처음 읽어내려갔을 때는 작가가 아무 말이나 떠드는 것인줄 착각했었다.

고작 몇 줄에 걸쳐 상세히 소개되어 있지도 않거니와,

기법이라는 것이 거창한 자세나 마음가짐,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은 채

그저 아래쪽을 주시하고 에너지의 열쇠를 돌린 다음, 슬라이드를 상상했다가, 무심하게 앞을 쳐다보라는 것 뿐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 부분을 며칠에 걸쳐 아주 여러 번 다시 읽었다. 

그리고 열쇠를 돌리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채게 되었고, 심심할 때 이 기법을 실행한다.

이것은 실제로 시도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트랜색션이 제대로 되었을 때면, 실제로 내가 보는 앞의 풍경에서 뉘앙스의 차이와 실제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잠시 구름과 같은 것들이 자욱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하며, 이상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책 속에서 작가는 이 트랜색션 기법에 대해 가능태 공간에서의 찰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라 설명하지만,

독자들에게 도리어 '안 되면 과감히 하지 말라' 와 같은 다소 웃긴 추신 또한 덧붙인다. 

그걸 하고자 애를 쓸 시간에 슬라이드 상영(심상화) 등 우리의 주 목적인 행동들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이유이다.

다만 나는 운이 좋게 이것에 대해 파악이 빨랐고, 경험이 되는 행운을 얻었을 뿐이라는 사실 이외에

이 기법에 대해 덧붙일 만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비법과 기법들은 2권에서 주로 소개되고 있고, 3권에서도 등장한다.

사실 3권은 인간관계에 대한 해설서로 칭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중요한 처세법이 소개되는데, 

이를 외부의도와 내부의도, 중요성의 개념을 알고 있는 채로 잘 읽어내려가면 굉장한 풍족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내 느낌에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부분 만큼은 옳은 진리에 상당히 가까웠다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2권에서의 슬라이드 상영 기법은 우리가 시크릿에서 읽었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가 알다시피 내가 주인공으로 직접 그 안에 들어가 감정까지도 느끼며,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디테일들을 관측하는 것 까지 비슷하다.

 

또한 2권에서는 영혼과 마음의 개념이 등장하며, 우리가 영혼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뇌, 생각, 논리 등과 직결되는 마음의 작용을 잠시 배제하고 영혼의 느낌에 집중해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작가는 대신에 하나의 지침이 될 만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보다 쉽게 이 느낌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혼에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동의를 구할 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한 기분이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그것은 'NO'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반대로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영혼의 'YES'는 좋은 기분이 느껴지는 것으로만은 파악될 수 없다는 것이며,

'YES' 또는 '모른다'와 같은 답도 존재할 수 있고, 기분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일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정보장에 가닿을 수 있는 영혼에게 집중하고 이러한 물음을 지속하는 것은,

자신의 목표를 찾아나가기 시작하는 트랜서핑의 첫걸음이 된다.

 

이 외에도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방법, 보호막을 두껍게 하는 등의 다른 기법 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수련이나 명상 등의 호흡법에서 강조하는 내용 자체와 차이가 잘 보이지 않으며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몇 줄에 걸쳐 설명하고는 지나가기 때문에 과도하게 주목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나는 현재 에너지 훈련을 재미있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 또한 쏠쏠하게 얻고 있는 중이다.

(에너지 훈련은 3권 1장에 간단히 등장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이 작가와 내가 거리는 멀지만 어딘가 잘 맞는 구석이 있는 동질의 사람이어서일수도 있으며,

혹은 내가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을 다소 치밀하게 파악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서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초보의 단계일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내가 경험하거나 누리지 않은 것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끌어당긴다'는 소위 진부한 표현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를 '목표 슬라이드를 상영'한다와 같은 다소 문학적인 말로 대체했고

그저 선택하는 것, 가지는 것, 물결(흐름)에 올라 타는 것 등의 참신한 개념으로 설명했던 것이

평소 '끌어당긴다'는 말보다 '관측한다'는 말을 좋아해 왔던 나에게 잘 맞아서였을지도 모른다.

 

글을 맺으며 남겨놓아야 겠다.

그렇다, 나는 '관측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마치 천문학자들이 천체망원경을 한 눈에 갖다대고 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것처럼

혹은 한 과학자가 현미경으로 어느 물질의 속 안을 집중하여 확대해 보는 것처럼 

나의 남은 날들을 관측하며 산다.

 

그리고 요사이 '실험체'가 되어가는 사실에 기쁘다.

나는 지난 글 어디에선가 말했듯, 나 자신을 기꺼이 실험체로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이것이 사기일지라도 당장의 변화와 이득이 있기 때문이며

오히려 실험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 내겐 괴로웠다는 다소 슬픈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다만, 나는 이 실험이 내가 그만두거나 포기하여 그 결론을 실패로 서둘러 마무리하지만 않는다면

결과가 상당히 좋을 거라는 느낌이 있다. 

아니, 보수적인 내가 보기에도 이 느낌 만큼은 확신에 가깝다.

사실, 나도 나를 잘 믿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어느날 생이 마지막에 다다를때까지도 

이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이 목표이며,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들기 때문이다.

 

트랜서핑에서 나는 몇 가지의 중요한 가치들을 가져 간다.

훗날 나도 시크릿 보다는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이 책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는 말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만큼 해당 책의 내용은 다소 난이도가 있었지만 참신했으며,

단순한 맹신을 호소하지도 않았거니와, 주장에 대한 근거와 사례들의 뒷받침 또한 정연한 편에 속했고

궁극적으로 나의 '관측' 여정에 굉장한 힘을 실어준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