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별의 생애 - 이동순
Sean Keating
2017. 8. 24. 23:28
별의 생애
이 동 순
바람 속에 태어난
저 어린 별은
제 어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캄캄한 우주벌판에서 외롭게 반짝인다
어린 별이 땅 위의
가난한 나라 아이들과 밤새도록
서로 눈 맞추고 용기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의 한 생을 살아온
늙은 별은
흐뭇한 얼굴로 그 광경 지켜보다
우주의 한쪽 구석에서
혼자 조용한 임종 맞이한다
자욱한 눈보라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영영 되돌아오지 않는
저 북극 에스키모 노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