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건강히 살고 싶다

Sean Keating 2015. 2. 25. 22:32

몰래 서점에 들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살아야지. 안 그래. 

활기차게. 남들처럼. 상담도 해 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말도 재잘재잘 많이 하고.

뭔가 자기 삶에 확신이 있고 병들지 않았으니까 말도 많은 거겠지.

언제까지 비실비실... 늘 지쳐서, 무감하게 살 거야. 

내가 바라는 나의 상은, 이 끝도 없는 검은 그림자를 모두 겪고 일어선 사람이다.

칠흙같은 밑도 끝도 없는 이 어둠을 겪은, 혹은 겪고 있는 사람인데 그에 초탈해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가운데 있는 친구는 금방 알아보겠지. 저 사람이 굉장히 웃기는데 그렇지 않구나.

본인을 태워 주변을 밝히 비추고 있구나.

그러나 아직은 그럴 깜냥이 안 된다. 나부터 뜨거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으니까. 내 고통, 내 괴로움에 나도 어쩔줄 모르는 채 하루가 지나가니까...

좀더 나만의 글을 써야 겠다. 좀더 나의 말을 해야겠다. 좀더 나의 목소리를 내야 겠다. 좀더 솔직한 내 얼굴과 마주해야겠다. 

나는 오늘도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살았다. 

세상을 스치듯 바라보는것이 습관이 되니 진짜 시력마저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루종일 눈이 침침해 견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