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솎아냄

Sean Keating 2014. 5. 6. 21:13

블로그의 글 중 몇 개를 삭제했다. 내게 있어서는 솎아냄이자 가지치기와 같은 것이다. 정기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아무리 고심하고 식별을 거쳐 올리는, 나와 가장 닮아있는, 알짜배기의 글과 정보들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와 멀어져 있는 것들이 있다. 내게 있어서 더 이상 아무런 감동도,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타고 들어오는 자료가 있다. 사람들이 검색어 하나로 유입이 되어, 괜히 방문자수만 폭증하게 하는 글이다. 주로 주머니(pocket) 항목에 있는 것들이 그렇다. 오늘도 그 중 몇을 삭제했다. 내 블로그가 가벼워지는 날에는 기분이 좋다. 점점 더 엑기스로만 이 곳을 채워나갈 것이다. 어느 누가 오게 되더라도, 이 곳에서 나의 짙은 냄새가 나도록 할 것이다. 코 끝이 찡하도록...


요새 내가 말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이 전에는 이 곳에 들어와 주저리 주저리 푸념을 늘어놓곤 했었는데. 어쨌건 나로써는 꽤 위험한 시기다. 이 곳은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공간이다. 내가 죽거나, 이 곳이 없어지거나 둘 중 하나이다. 나의 자유로운 영혼이 숨을 쉬지 못하는 날은 내가 마지막으로 치닫기 시작하는 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