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그 얼음과도 같은 것에서...
Sean Keating
2014. 4. 24. 19:42
그 얼음과도 같은 것에서 부서져 탈출할 수 있을까 의심이 가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나를 쳐다볼 때마다 하찮은 사람으로 여겼을게 분명하다. 물론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많이 없지만, 그의 평소 말투, 행색, 지내오는 생활습관들, 이루어오는 성과들과 성취해내는 결과들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나와 아주 다르게 살고있는, 처음부터 끝까지 180도 다르게 숨을 쉬는 그 모습에 매력을 느낀건 아니었을지. 나와 다르게 초롱한 눈. 연봉이 높은 직업 선택. 변치않는 신앙. 모두에게 받는 찬사와 사랑과 인기.
그에게 부족함이라 부를건 없어보인다. 이 사실 또한 그 사람에게 행복으로 다가갈지, 불행이 되어 날아갈지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과 앞으로의 시간들 만큼은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바람이 아주 차갑게 매몰아치던 작년 겨울, 기적처럼 도움의 요청이 왔었다. 그 사건은 내 일생 중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어 남을 것이다. 나는 여러 사람에게 굳이 필요없는 아픔을 드리면서까지 과도하게 일 처리를 해냈고, 그에게 고맙다는 짧은 답장과 함께 잘 자고 잘 지내라는 작별 인사만을 받았다.
그 얼음과도 같은 것이 모조리 녹는 날(그런 날은 쉽게 오지 않겠지만), 그 때에도 내가 지치지 않고 근처에 서 있다면, 긴 긴 밤을 참아내며 쌓아올린 내 그늘에서 잠시 날개를 접고 쉬다 가기를 바랄 뿐이다.